"배당 성장 ETF 하나만 꾸준히 모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SCHD는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거의 국민 ETF급 인기를 얻었고, 실제로 데이터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거 하나로 충분할까요? 숫자와 심리, 두 가지 측면에서 뜯어보겠습니다.

1. SCHD, 숫자로 보면 확실히 매력적이다
2011년 10월부터 2025년 4월까지 SCHD의 배당 재투자 기준 연복리 수익률은 약 12.1%였고, 누적 수익률은 363%에 달합니다. 배당 성장률도 인상적이어서, 2018~2022년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13.83%였습니다.
다만 "우상향 그래프" 뒤에는 꽤 아픈 구간들이 있습니다. SCHD는 2020년 코로나 폭락 당시 고점 대비 33.4% 하락했고, 2018년 말에는 19.0%, 2022년 금리 인상기에는 18.9%, 2024~2025년 조정 국면에서도 17.6% 하락한 이력이 있습니다.
| 하락 시작 시점 | 고점대비낙폭 | 비고 |
| 2020년 1월 | 33.4% | 코로나 팬데믹 쇼크 |
| 2018년 1월 | 19.0% | 금리 인상 우려 |
| 2022년 1월 | 18.9% | 급격한 금리 인상기 |
| 2024년 11월 | 17.6% | 조정 국면 |
| 2015년 3월 | 15.2% | 중국발 변동성 확대 |
즉, "배당주라서 안전하다"는 인식과 달리 SCHD는 사실상 주식 100% 자산입니다. 특정 국면(고배당·가치주 강세, 금리 안정기)에는 강하지만, 유동성 장세나 성장주 랠리에서는 소외되기 쉽고, 하락장에서도 시장 전체와 비슷한 수준의 낙폭을 그대로 맞습니다.
2. 자산배분은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의 도구
자산배분의 핵심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섞으면, 기대수익은 크게 희생하지 않으면서 변동성(그리고 MDD)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채권·현금성 자산·원자재 등을 규칙에 따라 섞으면, SCHD 단독 보유 시 겪는 33%대 낙폭을 훨씬 완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이 차이는 커집니다. 은퇴 직후 하락장을 맞으면 인출 때문에 회복이 훨씬 더뎌지는 "시퀀스 리스크"가 생기는데, 단일 주식형 자산은 이 리스크에 가장 취약한 구조입니다.
3. 투자심리 관점 — 진짜 승부는 여기서 갈린다
숫자만 보면 "그래도 12% 복리면 자산배분보다 낫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서 문제가 되는 건 평균 수익률이 아니라 하락 구간을 버텨내는 능력입니다.
- SCHD 한 종목만 들고 있으면, 33% 하락 구간에서 "이거 계속 들고 있어도 되나"라는 의심이 매일 듭니다. 분산이 없으니 심리적 완충장치도 없습니다.
- 반대로 여러 전략·자산을 규칙에 따라 운용하면, 한 자산이 흔들려도 포트폴리오 전체는 상대적으로 덜 흔들리기 때문에 "규칙대로만 하면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깁니다.
- 결국 장기적으로 이기는 건 "이론상 수익률이 높은 자산"이 아니라 "내가 폭락장에서도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실행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4. 결론 — 이분법이 아니라 "위치의 문제"
SCHD가 나쁜 자산이라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이거 하나로 전체 포트폴리오를 대체할 수 있는가"입니다.
- SCHD를 포트폴리오의 전부로 쓰면 → 주식 100%, 특정 팩터(배당성장) 100% 베팅
- SCHD를 포트폴리오의 위성 전략 중 하나로 쓰면 → 배당수익률 등 규칙 기반 신호에 따라 편입/이탈시키는 합리적인 구성요소
즉 "SCHD냐 자산배분이냐"보다 "SCHD를 자산배분 안의 어느 위치에 놓을 것인가"가 더 정확한 질문입니다.
참고 자료
- SCHD Historical Returns And Risk Info – myplaniq.com
- SCHD Drawdown History – chartrow.com
- 연평균 10%라더니… 서학개미 몰린 SCHD ETF, 올해 배당성장률 3% 그쳐 – 다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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